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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의 애착, 평생을 좌우하는 힘_(1)

by 뱅크힐 2025. 9. 15.

 

 

우리가 어떤 부모를 만나고, 어떤 환경 속에서 성장하느냐는 평생의 성격, 인간관계, 심리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애착(Attachment)**이 있습니다. 애착은 아이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느끼는 강한 정서적 유대 관계를 말합니다. 부모와 아이 사이의 안정적인 애착은 아이가 세상을 탐험할 수 있는 안전기지이자, 힘들 때 돌아올 수 있는 안식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와 고정되는 패턴

 

애착은 특히 0세부터 3세 사이, 즉 영아기의 민감기에 집중적으로 형성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생후 12개월 무렵부터 뚜렷한 애착 패턴이 나타나기 시작해 만 3세 전후로 고정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번 고정된 애착 패턴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작동하며, 약 80~90%의 사람들은 이 패턴을 평생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애착이 미치는 영향

 

애착은 단순히 부모와의 관계를 넘어, 아이의 전 생애에 걸쳐 폭넓은 영향을 끼칩니다.

  • 내적 작동 모델을 형성해 세상을 안전한 곳으로 느낄지, 불안한 곳으로 느낄지 결정
  • 환경을 탐색하는 태도와 위로받는 방식
  • 정서 조절 능력과 유연성
  • 또래 관계와 친밀한 성인 관계
  • 아동기의 정서 문제(행복·우울)와 행동 문제(과잉행동·적절한 자기통제)
  • 학습 태도와 유연성, 교사의 지도를 받아들이는 방식
  • 청소년기의 정신건강, 자아정체감, 우정 관계
  • 성인기의 연애와 결혼, 부부 관계
  • 나아가 부모가 되었을 때 자녀 양육 태도

즉, 애착은 세대 간에 전이되는 힘을 가지고 있어, 내가 부모와 맺은 애착 유형은 자녀 양육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칩니다.

 

 

 

 

 애착 유형의 4가지 패턴

 

심리학자들은 애착을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1. 안정 애착 (Secure) 부모의 따뜻한 돌봄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도 존중하고 남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랍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반대로 누군가를 돕는 것도 편안하게 받아들입니다. 혼자 있어도 불안하지 않고, 타인과 친밀한 관계도 즐깁니다. 감정 조절 능력이 뛰어나며, 부모에 대해 긍정적인 기억을 간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불안정-회피 애착 (Avoidant) 이 유형은 스스로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겉으로는 독립적이고 잘 지내는 것 같지만, 친밀한 관계를 불편해하며 감정 표현을 회피합니다.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피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3. 불안정-저항 애착 (Resistant, Ambivalent) 감정을 과도하게 표출하고, 대인관계에서 불신과 불안이 크게 작용합니다. 혼자 있는 것을 힘들어하고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서도 동시에 의심과 집착을 반복합니다. 부모가 기분에 따라 태도를 달리할 때 이런 애착이 형성되기 쉽습니다.
  4. 불안정-혼돈 애착 (Disorganized)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관계 자체를 두려워합니다. 부모의 태도가 일관되지 않고, 심지어 학대나 공포를 유발했을 때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두려워하는 혼란스러운 상태를 겪습니다.